사주 명리학 기초 - 천간충(沖)

합(合)은 짝이 만나서 정답고 무슨 일을 해도 누군가와 어울려서 하려 하고 타인에 빠져해야 할 일을 잊기도 하고 의존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묶이고 변화하고 화합합니다.

그에 반해 충(沖)과 극(剋)은 합을 깨트리거나 극해서 자극을 주고 시험에 들게 하고 갈등하고 혼자이므로 순수하게 본질을 깨닫게 해 주고 강하게 자라게 해주는 것입니다.

극(克, 剋)이라는 글자는 사람이 무거운 갑옷의 무게를 견뎌낸다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 견디고 이기고 견뎌내고 호승심이 강해 상대를 제압하려 한다는 의미입니다.

단속하고 계약하고 약속하고 각서를 써서 묶어두는 것도 극의 역할입니다.

충(沖)은 빌 충을 쓰는데 비어있고 공허하고 부딪치는데 한 곳에 치우친 행동을 교정해서 바로 세우거나 한쪽을 완전하게 쳐내버리기도 합니다.

원하지 않아도 양보하게 되고 무언가 사라지는 아픔이 있어 마음이 불안하고 허해지고 안정감이 떨어지는데 이때 냉정하게 감정조절을 잘하게 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충이 많은 사람은 관계도 깔끔하고 타인에게 크게 바라지도 않고 피해를 주고받는 것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생을 받아 준비가 되어 있고 강할 때는 충이나 극을 받으면 적당히 제해져서 세상에 내 능력을 검증받아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지만 너무 약한 상태에서 충이나 극을 받으면 큰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릴 때부터 재능이 있어 열심히 해온 운동선수라면 대회가 있어야 능력 검증이 되고 큰 빛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몸이 병약한 상태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대회에 나가 검증을 받게 되면 몸도 마음도 크게 상처를 입는 것도 충극입니다.

오랜 기간 노력해서 생을 잘 만들어낸 사람들은 충극이나 운도 잘 안 타고 살아가니 내 사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드를 빨리 찾아내 숙달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천간충의 종류

천간은 음과 양이 만나면 합(合)이 되지만 음과 음, 양과 양이 만나면 충이 됩니다.

갑목(甲)은 7번째 천간인 경(庚)에서 충이 되고, 을목(乙)은 7번째 천간인 신금(辛)과 충이 되니 칠충(七沖)이라고도 하고 육신으로는 편관(偏官)인 칠살(七殺)이 되니 대차게 당하고 망할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충극을 긍정적으로 활용한다고 해도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받게 됩니다.

충은 비우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운입니다.

명리학 공부를 한창 하던 때에 세운으로 일주의 천극지충을 겪어봤는데 주변 사람들과 단절이 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연들이 채워지면서 마음고생은 정말 많이 했는데 새로운 이론들도 많이 접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별일 없이 넘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천극지충(天剋地沖)은 천간은 극을 하고 지지는 충을 한다는 뜻인데 천간에서는 충작용보다는 극작용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천간은 7번째가 충을 하니 10개의 충이 있어야 하는데 그중 4개는 계절의 정반대니 충(沖)이고 6개는 계절적으로 충은 아닌 극(剋)의 관계로 봅니다.

천간충은 갑경충(甲庚), 을신충(乙辛), 병임충(丙壬) , 정계충(丁癸) 4가지로 봅니다.

갑목(甲)과 을목(乙)은 무토(戊)기토(己)를 극하고 병화(丙)와 정화(丁)는 경금(庚)과 신금(辛)을 극하는 관계로 읽습니다.

천간충은 지지충처럼 극렬한 대립관계는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뭔가 바뀌어야 겠다는 부분이 크며 천간의 다른 글자들이 쿠션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갑목(甲)과 경금(庚)이 충을 하여 갑경충(甲庚沖)이 이루어질때 임수(壬)나 계수(癸)가 천간에 있으면 금생수 수생목으로 쿠션역할을 하니 경금(庚)은 갑목(甲)을 충할 수 없습니다.

또는 병화(丙)나 정화(丁)가 있으면 목생화 화극금으로 날이 센 경금(庚)을 부드럽게 제련하여 갑목을 톡톡 다듬어주는 역할을 해주게 되어 불필요한 일들을 없애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충은 천간보다는 지지를 중점적으로 보아야 하며 운에서 충이 오는 시기를 보고 미리 준비하여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됩니다.

다만 오행이 극이 되는 운이 되니 건강관리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조심하여야 합니다.